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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6 좋은 반지하 안좋은 반지하 어떻게 구분하나.
반지하에 1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이제는 나름대로 집을 보는 안목이랄까...
반지하에 살면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부분들을 경험을 통해 느끼면서 일반 주거공간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입주할 수 있는 반지하를 고르는 몇가지 방법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1. 창문의 위치
기본적으로 창문은 남향이 맞습니다. 반지하라는 곳은 햇빛이 잘 들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있는 햇빛이라도 받으려면 남향이나 동향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몇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 도로나 골목길의 위치 : 창문 바로 앞에 차들이 주차되거나 길이 인접해 있으면 안됩니다. 시끄럽고 먼지나는 것은 둘째치고 안전하지 않습니다. 여자 자취생 같은 경우에는 치한이나 도둑이 쉽게 접근하게 됩니다.
- 창문의 크기 : 되도록이면 크고 양쪽으로 다 열리는 4문형이면 됩니다. 그정도면 북향만 제외하고는 거의 햇빛을 받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단! 반드시 방범창살이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방범창살 없는 곳은 창문쪽이 베란다형으로 다용도실화 되어 있거나 집 대문 안쪽으로 나 있는 곳을 고르셔야 합니다.

2. 천정 마감
반지하 건축은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처음 건물을 지을 때부터 반지하를 주거용으로 짓는 경우와 창고용으로 지하실을 만들었다가 세입자 받을려고 임시개조를 한 경우입니다.
처음부터 주거용으로 만든 반지하는 보일러나, 상하수도 시설이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윗층들과 동일하지요. 그러나 지하실이었다가 개조된 곳들은 상하수도도 엉망이며 보일러 배관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난방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발생하구요. 특히! 하수도의 경우 임시로 뚫어서 연결하기 때문에 터지거나 역류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합니다.
반지하에서 고생하며 살았다는 분들의 상당수는 이런 경우에 해당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경우 구분법은 일차적으로 천정을 살펴보시면 대략 판별하실 수 있습니다.
천정이 고르게 평평하고, 천정의 높이가 일반적인 주택의 방 높이와 동일할 경우는 애초에 주거용으로 건물 지을때부터 만든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천정이 약간 울퉁불퉁하거나 기울었다거나, 방이 정사각이 아니라 삐딱한 경우, 천정의 높이가 보통 집들의 천정보다 낮은것이 눈에 드러날 정도로 표시날 경우에는 임시개조라고 보시면 되구요. 어느정도 금전적 여유가 되신다면 임시개조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화장실
반지하들이 대부분 임시개조건물이기 때문에 화장실들이 엉망 일보직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집 안에 화장실이 없고 옛날식으로 집 밖에 화장실이 있는 경우도 겪어보았고, 담벼락 있는 곳을 터서 임시로 변기랑 보일러만 들여다 놓은 냉골 화장실도 겪어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썩 좋은 화장실은 아니지만 ^^
일단 화장실이 집 밖에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결함에 대한 의심도 가거니와 겨울에 화장실 왔다갔다 무지하게 불편합니다. 오죽하면 5시간씩 참았다가 한꺼번에 볼일을 해결하기도 하는 무모한 짓을 하기도 하죠.
그리고 담벼락 개조형의 경우는 화장실이 겨울에 너무 춥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춥기도 하고 배수구가 규격 배수구가 아니기 때문에 찌꺼기가 내려가서 막히는 것에 대해 많이 대비하셔야 합니다.
일단 집을 보러 갔을 때 화장실의 높이가 방보다 높다면 담벼락 개조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경우는 되도록 피하시구요. 화장실에 대해서 그다지 불편하게 생각지 않는 분은 그걸 빌미로 집값을 조금 깍으실 수도 있겠군요. ^^

4. 싱크대, 배수구
1층 이상은 모든 배수구들이 아래로 내려가게 설계됩니다. 싱크대 안쪽을 보면 잘 알 수 있는데요.
방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싱크대 배수가 아래로 흐르게 되지요. 그런데 일부 반지하는 배수구가 벽으로 쭗려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집볼 때 반드시 확인하세요.
보통 생활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장마가 져서 하수가 역류하는 경우 낭패를 보게 됩니다. 싱크대 배수구를 타고 올라옵니다. 화장실도 마찬가지로.. 역시 반지하의 경우 배수구를 하수도 높이와 얼마나 간격을 두고 뚫어놨나를 확인하는 거죠. 싱크대 안쪽에 배수 파이프가 나가는 곳을 보시면 금방 확인가능합니다.
심한 경우는 세탁기 배수물이 역류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5. 습기확인
보통 반지하 구할 때 집주인들이 늘 하는 말이 "지하같지 않은 지하", "지하라도 햇빛이 잘들어와서 좋아" 이런말들이죠. 집주인 말 믿으시면 안됩니다. ^^
물론 정말로 맞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의 반지하가 가격이 싼 이유는 햇빛이 잘 들지 않기 때문이거든요. 1층하고 똑같이 햇빛 들어오고 똑같은 주거조건이면 가격도 비슷한 게 맞잖아요. ^^
한번가서 10~20분 보고 나오는 집구경에서 습기를 확인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집주인이 비워진 집에 도배까지 해 놓았다면 더더욱 확인이 어렵습니다. 이럴때는 도배 언제했는지 꼭 물어보시구요. 도배날짜로부터 얼마나 지났는지와 벽지의 습기도를 확인해서 알 수 있습니다.
냄새로 판별하는 경우도 있는데 비워져 있거나 햇빛이 안드는 경우에는 습기가 별로 없더라도 약간 곰팡내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혹은 약간 게으른 총각이 살았던 방이라면 더 심할수도 있습니다)
도배날짜를 물어보아 도배한지 4일정도 지났다면 벽지가 바짝 말라있어야 정상입니다. 약간 눅눅하다고 느껴지거나 손톱으로 눌렀을때 쓰윽 들어가는 느낌이라면 일단 습기가 많은 집으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도배한지 4일이 안지났다고요? 그럼 3일있다 다시 연락준다고 하세요. 집 구하는데도 배짱과 독기가 있어야 좋은 집 구하거든요.

6. 안전확인사항
반지하는 무엇보다 안전에 대해서 많이 신경써야 합니다. 윗층 집들처럼 철문이 아닌 유리샷시문일 경우도 있고, 창문에 방범창살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누구나 발로 차면 들어올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취생 대상 범죄는 반지하나 1층에서 일어난다는 것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창과 문의 유리에는 방범창살이 설치되어 있는 집을 선택하시구요. 창문이 완전히 도로 쪽으로 난 집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초인종이나 차임벨 장치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안되어 있다면 저렴한 것 하나 구입하셔서 다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나 와서 문두드리는 것 안전상 좋지 않습니다. 주변에 나쁜맘 품은 사람이 있다면 평소 눈여겨 봤다가 문 두들기고 난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반드시 커튼을 달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어떤 주인은 벽에 못을 못치게 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니 말이예요. (커튼은 살짝 얇은것으로도 적당합니다)

7. 그 외 초보 세입자들을 위해...
반지하를 구하는 경우는 대부분 자취생들이나 사회 초년생, 혹은 경제적으로 어려우신 분들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물론 반지하에 살고 있지만 대부분 반지하를 구하시는 분들은 빨리 저렴한 것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집을 꼼꼼하게 보지도 않고, 또 잘 볼줄도 모르시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몇가지 도움이 될까 하고 적어보았습니다.
위 사항 외에 일반적으로 집을 구할 때 꼭 살펴봐야 하는 것들을 추가로 몇가지 적습니다.
- 수도 확인 : 수압이 적당한지 확인, 녹물이나 찌꺼기가 나오지 않는지 확인, 냄새가 나지 않는지 확인
- 배수 확인 : 막힌곳이 없는지 확인, 냄새가 나지 않는지 확인, 주변에 동물털로 의심되는 것 확인 (쥐들이 주로 배수구로 들어옵니다)
- 보일러확인 : 보일러 점검일자 확인, 보일러 제조 및 설치일자 확인 (보일러에 다 적게 되어 있습니다)
- 싱크대 확인 : 부서지거나 찌그러진 곳이 없나 확인, 아래칸 배수파이프에 보수한 흔적 확인
- 전기 확인 : 방등이 빠져있거나 깜빡거리며 안켜지는 것 교체 요청 (당연한 세입자의 권리입니다)
- 도배, 장판 확인 : 입주 전 도배, 장판 새것으로 교체 요청 (당연히 해 줘야 하는 겁니다. 다만 빈집이고 상태가 매우 좋을 때에는 약간의 협의를 통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 문틀과 문 상태 확인 : 문여닫을때 삐걱이지 않는지 확인, 문과 문틀이 아귀가 잘 맞는지 모두 확인
- 창문 확인 : 방충망 설치 확인(미설치시 요청가능), 창문 잠금쇠 확인
- 기타 집주인과 확인할 것 : 못질 여부, 벽지변경가능 여부, 주거수리 비용관계여부 (보통은 수도나 파이프 고장 등의 가옥관리는 집주인이 해주게 되어 있습니다)

반지하라는 주거형태가 생긴 덕에 집 같지도 않은 집들이 판을 치게 되었지만 그에 반해서 적당한 크기의 괜찮은 집을 반지하라는 이유로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반지하는 예전에는 가난의 상징이었지만 (물론 지금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만..) 이제는 필요에 의해 반지하에 주거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작업실과 주거 겸용이라든가, 저처럼 넓고 시원한 환경을 좋아해서라든가.. 반지하의 라이프스타일도 이젠 좀 바뀔때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내용들 잘 살피셔서 좋은 집 구하시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보증금 100에 월 20짜리 이런 방은 아무리 구해도 적당한 방을 구하지 못합니다. 아주 좁고 형편없습니다. 집을 구하려면 일단은 약간은 돈을 모아야 겠지요? ^^ 적어도 보증금이 500이상은 되어야 저러한 조건들을 비교해서 살펴보고 입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서울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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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6 13:41 2008/02/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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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ndie 
    2008/02/28 10:25
    움.. 나두 반지하 생활 좀 해봤는데,
    몇년 살면 정말 '햇빛'이 그리워지더라.. ㅎㅎ
    집은 역시 양지 바른 남향이...

    암튼 정리 매우 훈늉하다! ^^
    • stitch 
      2008/02/28 13:39
      그저께 누가 반지하 글 썼길래 관련글 쓰느라고 적은겨 ㅎㅎㅎ
      난 아직도 반지하 살어..;; 느무 넓어서 감당이 안될정도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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