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집에 들어 앉아 있을적.. (그래봐야 약 일이년전입니다)
저는 나이도 좀 있고.. 머릿속에 들어찬것도 나름대로 있다고 생각했지요. 가끔은 공격적이 되어도.. 그럴듯한 말과 박학다식해 보이는 언어로 포장하여 상대를 공격하지 않고 타이르거나 양해를 구하는 형식의.. 그러니까.. 포장된 공격이었죠. 그런걸 많이 해보았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잘 모릅니다. 일단 똑똑한척(!) 하는 편에 서줍니다. 그래서 많은 아군을 얻기도 했지요. 그렇지만 저를 반박해줄.. 저의 논리로 포장된 비수를 드러내어줄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저는 제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으니까요..
대부분의 논쟁에서 저는 승리(?) 했고 성취감도 느꼈으며.. 이 사람을 교화(!) 시켰구나.. 하는 자만심에 빠지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어느날.. 저와 비슷한 노선을 걷는 한 동호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처음엔 와~ 하고 그쪽편에 서게 되다가도.. 수없이 늘어지는 어거지성의 코멘트들에 대응하는 그의 태도는.. 조금씩 감정적이 되어 가더군요. 물론.. 논리로 포장하는것을 잊지는 않더라구요.
그런걸 보니.. 나도 저랬었나.. 나도 저렇게 포장된 말로 사람들에게 칼을 들이대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부터.. 웹에서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지요.
간간히 제 신변잡기적인 일들이나 적어 올리곤 하지요..
물론 이것이 일종의 도피라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만.. 사람이란 언제 공격적인 본성이 드러날지 알 수 없는 일이므로..^^
사실인즉.. 논리로 포장된 비수는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찔리면 아프죠.. 그럴듯한 고급언어와 정확한 논리로 상대의 헛점을 찌른다거나.. 정확한 실수를 잡아내는것..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논리정연한 맞는 말이니까요.
그렇지만.. 우리가 어디 그렇게만 살 수 있는걸까요..
친구랑 다투었는데 친구가 논리정연하게 "너는 이러이러한 성격이 매우 강하므로 나의 이런 성격과는 절대 타협이 불가피하니 우리 이제 만나지 말자꾸나.." 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만약 부모님이.. 내가 너를 28년동안 먹여주고 입혀주었다. 그리고 그동안 네가 돈을 벌어 나에게 갖다 준 것이 얼마이니.. 내가 너에게 들인 돈에서 니가 준 돈을 빼고 나머지 돈이 약 8700만원 가량 남았다. 이건 언제쯤 다 갚을 수 있지? 매월 50만원씩 갚기로 하고 차용증을 쓰자꾸나.. 라고 한다면.. 말이죠..
인터넷도 사람이 오가는 곳이고 보면.. 이런일도 저런일도 있게 마련입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을 맘내키는대로 고쳐쓸 수 있다고..
언제든 지워버릴수도 있다고..
그렇다고 해서 그럴듯하게 포장된 칼을 들고서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수치심을 주거나.. 적개심을 유발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더욱 저는 장문의 글은 안쓰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장문의 글을 쓰면 누군가는 논리를 반박하고 나서니까요.. 차라리 아햏햏~ 즐~ 이런 리플이 달리는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마음편하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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