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지 않고 살아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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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거리를 다니다 보면 어딜가나 다이브샵이 눈에 띈다. 그만큼 바다가 맑고 투명해서 다이브하기 좋은 환경이기도 하고, 사철 기후가 좋아서 비성수기라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니까. (물론 우기가 4~6월 정도에 있기는 하지만)

무계획으로 푸켓공항에 내린 것 치고는 지인이 현지에 거주하고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그나마 이것저것 빼지 않고 볼만한 건 다 본 셈이니까.

다이빙도 현지에서 다이빙 강습하시는 분이 계셔서 "저렴하게"는 아니지만 "속성으로" 배울 수는 있었다.

1. 다이빙 강습 코스
- 우선 풀에서 기본을 배운다. 숨쉬는 법, 귀 압력조절법, 잠수복 입고 벗는 법, 산소통 메는 법, 기초안전교육
- 실제 바다로 나가는데 반드시 강사와 함께 한다. (베테랑이 되어도 단독 입수는 금지라고 하네요)
- 3미터, 5미터 단계별로 입수하고 반나절에 두번 정도 입수.
- 이렇게 입수하면 체험코스 완료
- 체험코스 수료증을 받는다.
- 이 수료증은 나중에 상급코스나 강사 자격증을 딸 때 실제 입수 시간으로 인정 해 준다고 한다.

나는 "물공포증" 이 매우 심해서 세수할 때도 후다닥 하고 치워버리는 편인데 무척 고생했다.
처음 수영장에서 기초연습을 할 때만 해도 키득키득 웃으면서 귀까지 담궈보고선 "아 나도 이제 물 공포증 쯤은 극복한건가?" 하고 나름 대견스러워했으나....

물에 얼굴을 담궜다는 것만으로도 33년만의 쾌거가 아닌가!!
엄마한테 얘기 했다면 떡 맞추러 가실지도 모를 경사였을걸....

이틀째.. 드디어 배에 올라 진짜 바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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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이빙 포인트
푸켓에는 여러 군데의 다이빙 포인트가 있다. 다이브샵에 예약할 때 자신의 숙소와 가까운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하는 것이 시간 절약에는 좋지만.. 상당 수 다이브샵마다 정해진 포인트가 있기도 하다.
내가 간 포인트는...;;; (갔다온지 두달째라 살짝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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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이브샵 예약
한국에서 갈 경우에는 현지에 있는 한국인 운영 다이브샵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외국어로 강습받아도 크게 무리가 있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이 가르치는 게 맘 편하기도 하고 이해도도 빠르다. 게다가 바닷속이라는 위급상황이 존재할지도 모르는 입장에서 같은 한국사람끼리만의 눈빛신호라던가 뭐 그런것도 있어서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비용은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어서 다이빙 한번 하는 값이면 최고급 빌라에서 일박 이상 할지도 모르지만 ^^ 모험적인 여행을 선호한다면 푸켓민박!에서 자더라도 꼭 체험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저는 이곳을 이용했습니다. http://www.seafunkorea.com/ 

아아~ 드디어 바다~~~ 가는 길목마다 시퍼런 파도가 넘실대고 날씨는 따끈한 것이 이런 천국이 또 어딨나 싶었다. (해외여행 첨 오는 티 팍팍 납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슬슬 옷들을 갈아입고 잠수복을 준비.
어째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야말로 "후덜덜" 한 상태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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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얼굴은 연신 웃으며 "나 다이빙 무척 기대하고 있어" 라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어댔다.
같은 배에 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사코스나 상급자 코스였기 때문에 첫 입수는 나로서는 겁도 나고 안전상 제일 마지막에 입수하기로 했다.
강사님께서 손수 옷도 입혀 주고(?) 여러가지 신경 써 주셔서 "실패하면 안되!" 라는 마음도 강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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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상 입수를 위해 배 말미에 서는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나 못들어간다고, 영어로 바락바락 소리를 질러댔다.
크윽... 어찌 그리 부끄러운 국제추태를 부렸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되지만 아무튼 그때는 물 속에 발 집어 넣으면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
결국 강사님과 현지 여자 다이버 분이 나를 건져냈다. ㅠㅠ
아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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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전시간을 배위에서 부끄럼과 함께 민망함을 안고 시간을 때우고 있다가 결국 오후에 한번 더 해보자 하고 맘을 먹었다.
국제추태는 여기서 끝이야! 이번에 못들어가면 나에게 평생 물이란 공포일 뿐인거야.. 라는 웃기지도 않은 결심을 가지고 오후를 맞았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야 쉽게쉽게 배우고 재밌게 들어갔다 나왔지만 내겐 그렇게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오후타임에는 오전의 발악이 좀 신경쓰였는지 강사님이 더욱 친절. 어우..;; 최고급 서비스예요.
결국 강사님의 인도를 받아 한국에서도 발목 이상 물에 담가본 적이 없는 나는(목욕탕 빼고) 결국 허우적 대며 물 밑으로 향했다.

+_+ 산호다!!

3미터 정도 입수를 했는데 얕은 곳에서는 산호가 보였다.
초보에 겁쟁이인 주제에 더 깊이 들어가서 산호를 만질 수는 없고, 얕은 곳으로의 이동은 또 파도가 더 세게 치는 터라 그저 구경밖에 할 수 없었다.
티비에서나 보던 바다밑바닥을 실제로 보니 그저 신기하기만 할 뿐...
한참 보다보니 숨도 막히고 귀도 잘 안뚫리고 해서 금새 물 위로 올라왔다.

4. 물속에서의 수신호
위험한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간단한 수신호를 가르쳐 줍니다.
- 숨을 못쉬겠다 : 가슴을 톡톡 치면 됩니다.
- 위로 올라가자 : 엄지를 치켜 올리구요
- 좀 더 내려가보자 : 아래로 엄지를 내리면 됩니다.
- 귀 압력조절 필요 : 귀를 손으로 가리킨 후 코를 잡습니다.
- 좋다 (답변의 기능) :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면 됩니다. (멋모르고 엄지 세우면 낭패)
이 외에도 물고기나 수초를 나타내는 수신호도 있다고 하는데 기본만 배웠습니다.
이걸 모르고 물 속에 들어가면 위험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이빙 배울 생각이 있으시면 먼저 외워두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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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다이빙을 마무리하고....

후우.. 끝나고 나서 수료증 수여..
수료증 받을만한 게 뭐 한거나 있는지 싶어 민망하기도 했지만 내가 낸 다이빙투어비용이라고 생각하고 나름 뿌듯해 하기로 했다.
(여행 후 2달이 지난 지금 그 수료증은 냉장고위에 팽개쳐져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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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지역이고 섬 내부가 그리 넓지 않아 구경거리는 그다지 없는 푸켓인 만큼 해상 레저를 즐겨보는 것도 푸켓을 알차게 즐길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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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08/04/28 15:33 2008/04/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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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린애플
    2008/04/29 17:49
    우왕
    언니 쫌 킹왕짱 멋진듯!!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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