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는 내내 트릭의 우에다상을 생각해 버리고 말았다...
어쩌라구.. 이미지가 너무 비슷한걸.. (물론 아버지 역할)
각목을 들고 그 거대한 체구를 앞세워 으하하하하 하고 큰소리로 외칠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웃음이 난다.
사회에 반기를 든 아버지는 우리시대의 새로운 개인주의자로 급부상하는게 아닐까?
초등학생이 도대체 사회주의니 공산주의니 아나키스트니 뭘 안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자신도 모르게 성숙해 져가는 모습을 보니 이 소설 정말 잘 짜놓았군 싶다.
자본과 사회에 대한 반기를 들고 어쩌고 저쩌고를 모두 떠나 한 괴짜가족의 애틋한 가족 이야기라는 생각부터 든다.
사고뭉치 가족과 함께 사는 나름 반듯한 어린이인 지로군은 어린이라고 하기엔 지가 늘 말하는 무카이보다 한 수 위다. 도대체가..;;
무라카미 류의 69을 아는가? (그 식스티나인이 아니란 말이다!!) 69년도에 있었던 학창시절의 무정부주의자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남쪽으로 튀어는 식스티나인의 어린이판 정도 되어 보인다.
경쾌발랄하고 산뜻한 일본 소설의 묘미가 잘 살아있으면서 이상향을 동경하고 무정부를 외치는 지독히도 일본스러운 소설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이런 소설이 나왔다면 우에하라 이치로씨의 소설처럼 허황되게 들렸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시골에 비워놓은 집 한채가 떠오르면서 거기가서 한 일이년만 살다올까 싶기도 했다. 물론 아침 사람 가득한 버스안에서 한 10분 동안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