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에서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면 어떻게 될까.
기본적으로 우리는 시간을 사회적 단위로 환산하여 금전과 맞바꾼다는 설정에서 출발하는 이 소설 비스무리한 경제지침서는 TC라는 남자의 (이것도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작가가 단축어로만 진행하는 것의 일부) 시간 장사에 동참하게 만든다.
그는 5분이라는 시간을 소변용기에 담아 1.99달러라는 금액에 판매를 시작한다. 곧 그의 35년이라는 시간은 금전적으로 보상받을 것이며 그가 원하는 붉은머리개미의 생태를 관찰할 남은 약 30년간의 시간에 사용될 금전적 가치를 위한 것이었다.
허황된 아이디어 같지만 철저히 경제논리에 입각한 이 책은 소설인듯 하면서 경제서인것 같기도 하고 몽환적인 즐거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모든 단어에 약자를 붙인 작가는 어쩌면 오히려 그 약자를 기억하기 위해 우리가 낭비하는 시간을 조롱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시간을 파는 남자는 우연찮게 마케팅에서 성공을 거두어 어떤 나라에서 유일하게 상행위를 하는 업체가 되어버리고 만다. 팔물건과 더이상 살 물건도 없는 사회에서 그들이 구매하고 거래하는 유일한 것은 시간일 뿐이었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도 곧 시간을 팔아 생활을 하는 것이 되어버리니.. 결국은 원점일 수 밖에..
그렇지만 그 원점은 어쩌면 잘 되돌려 놓은 것일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을 팔아 생활을 영위해 나가지만 언제든 여유를 가지기 위해 시간을 다시 구매할 수 있으며, 기업은 한 사람의 시간에 대해 더 많은 페이를 지불하고, 집값과 임금수준은 안정을 되찾았다.
유난히 외국의 직장인에 비해 많은 시간을 회사에 저당잡힌 채 살아가는 우리 한국인의 모습을 보면.. 이러한 사업이 매우 성공적으로 런칭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국내의 특허청이나 상표등록청에서는 이런걸 등록해줄 리가 절대 없다)
내게 5분간의 완전한 자유가 있다면 뭘 할 수 있을까.... 2시간의 완전한 자유가 있다면? 35년간의 완전한 자유가 있다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딱히 할만한 일이 떠오르지는 않는데.. 사실.. 시간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치고 자유가 주어진다고 해서 뭔가 정말 자유를 즐길 수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그때가 되면 시간을 "떼우기 위해"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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